음지에서 살면서 노을처럼 지리라...
우리는 누구나 하루 24시간을 보내지만, 질적으로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다. 물리적으로는 24시간이지만 누구나 똑같은 비중으로 살고 있지는 않다는 말이다. 나의 선택으로 온전하게 보낼 수 있는, 나만을 위한 자유로운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진정한 자유란 내가 하고픈 일을 할 수 있고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타인 혹은 타의에 의해 소모되지 않으며 자신의 능동적인 선택과 의지가 동반되어야 한다. 따라서 출퇴근, 학업, 업무, 가사노동 등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은 진정한 나의 시간으로 볼 수 없다. 나만의 시간, 얼마나 가지고 있는 걸까, 아니, 가질 수 있는 걸까. “개인의 생활세계는 노동하지 않는 시간(여가, leisure)에 만들어진다.” - 한동우 교수 자신을 경제인, 가족 구성원, 임금노동자, 연구자, 귀차니스트라고 표현하는 저자는 우리가 소유물이라 생각했던 시간이 왜 온전히 소유될 수 없는지, 우리의 시간은 왜 공평하지 못한지, 왜 오늘을 위해 내일을 당겨 쓰게 되는지를 묻고 있다. 책은 모두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의 차분하고 깊은 통찰과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간명한 결론이 돋보인다.
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에서 태어나고 무공해 완전연소 소각로에서 생을 마감하는 현대인의 모습에서 보듯, 삶과 죽음조차 단 하루도 문명의 영향을 비켜 갈 수 없는 우리는 지금 첨단 기술의 발달로 삶과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된 포스트 휴먼(Post Human) 시대에 살고 있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이 기술 발전의 끝은 어디까지이며 인류에게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크게 기술의 발전으로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인간의 조건(1부), 기계와 인간이 서로 공존할 가능성(2부), 미디어와 인간 사이의 관계 재정립(3부)으로 범주를 나누고 각각 세 가지씩 흥미로운 질문과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있다. ‘죽음’도 기술로 차단할 수 있는가 ; 과학 기술이 인간의 죽음에 개입하면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그 변화의 의미 인간은 기계보다 특별한 존재인가 ; 인간만이 우월한 존재라는 고정관념 변화, 인간과 기계의 관계성 기술은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가 ; 인간과 기술의 균형적 관계 복원을 찾아가는 방법 힘든 노동은 기계가, 인간은 자유로운 여가를? ; 노동과 여가가 가진 본질적인 가치와 의미 기술로 인간의 도덕성도 향상시킬
책 제목에 영감을 받아 초등학교 입학 직후 첫 지필고사부터 대졸자 선발시험에 이르기까지 과연 몇 번의 시험을 치렀을까 세어보려 시도했다가, 그만두었다. 그러고 보니 제도권 교육의 지필고사부터 온갖 학위, 자격, 공인 어학 능력, 대기업 입사는 물론 이민 가고 싶어도 시험을 보아야 하는 세상이다. 하기야 우리 인생 자체가 시험인데 따져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지금의 밥벌이조차도 연속된 시험을 거친 결과물이 아닌가. 사회학 박사와 심리학 박사가 힘을 합쳐 시험을 주제로 책을 썼다. 시험에 관한 기억을 돌이켜보니 씁쓸한 이유는 이 책의 부제에 표현된다. ‘불신과 불공정, 불평등이 낳은 슬픈 자화상’이란다. 그러면서 다시 질문을 던진다. 대체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크게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대한민국이 어떻게 시험 공화국이 되었는지, 한국에서의 시험이 지니는 특수한 의미는 무엇인지를 찾아보고(1장), 불신과 불공정이 낳은 슬픈 자화상으로 그려지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상을 돌아보며(2장), 앞으로 변화가 예견되는 세상을 위해 시험에 매몰되지 않을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3장). 저자는 우리나라 시험문화의 특징을 ‘고부담 시험(high-stake
‘경영학의 아인슈타인’이라고 알려진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크리스텐슨 교수는 야심 찬 경영학 석사들에게 경영과 혁신 이론들을 적용하여 튼튼한 회사를 세우는 방법을 가르쳐왔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이러한 경영 모델들이 사람들의 더 나은 삶에 도움이 되리라는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지난 2010년, 그는 하버드 경영대학 종강일 연설에서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제시하며, 그의 기업 연구를 바탕으로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는 일련의 지침을 내놓았다. 당시 개인적으로 매우 강렬한 회상의 시기, 즉 그의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간 것과 똑같은 종류의 암을 막 극복해 낸 직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것은 매우 의미심장했을 뿐만 아니라 무척 기억할만한 연설이었다. 그가 질병과 싸우면서 던졌던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좀 더 절박하고 날카로워졌으며, 자신의 가족, 친구, 학생들과 함께 통찰력을 공유하고자 하였다. 이 선구자적인 책에서 클레이튼 교수는 일련의 질문들을 연달아 내어놓는다. 자신의 지나온 경력이 만족스러웠는지 어떻게 확신할까?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지속적인 행복의 원천이 됨을 어떻게 확신할까? 나의 성실함을 훼손하지 않고 감옥에 가지 않을 수 있
[골프앤포스트=이지현 기자] 전라북도 대표 관광지인 순창군 강천산 군립공원의 애기단풍이 마지막 자태를 뽑내며 향락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13일 순창군 강천산에는 온산을 붉게 물들인 마지막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수 많은 향락객들로 하루종일 붐볐다. 전날(12일) 내린 비로 등산로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떨어져 대 장관을 이뤄 관광객들을 반겼다. 강천산 단풍 중 특히 병풍폭포, 송음암, 구장군폭포, 강천산 계곡, 강천사, 현수교 단풍은 빼어난 한폭의 그림과도 같다. 8km에 이르는 강천산 계곡 중 병풍폭포에서 구장군폭포 사이 계곡에 위치한 왕복 5km의 맨발 산책로와 목재 데크 산림욕장을 따라 오색단풍길이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특히 강천산은 사시사철 계곡 물이 마르지 않아 단풍 색깔이 고운 산으로 유명하다. 향락객들은 수채화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황홀한 절경을 감상하기 위해 매년 강천산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