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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

캐디, 젊은 세대의 새로운 직업, 인기와 이에 따른 새로운 과제

캐디 인력 부족과 캐디피 상승 문제
능력있는 교육 부재가 만든 캐디 교육의 품질 하락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골프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던 골프가 이제는 20-40대 젊은 층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신규 골프 입문자 중 65%가 20-40대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골프장 이용객의 급증으로 이어졌으며, 골프장비 및 골프웨어와 같은 관련 산업의 성장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동시에, 골프장 이용 인원이 증가함에 따라 캐디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2030 세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직업 '캐디'의 인기를 분석하고, 캐디의 수익성 및 직업적 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았다.

 

 

골프장에서 캐디는 단순히 골프백을 나르는 역할을 넘어, 골퍼들의 플레이를 지원하고 코스별 전략을 수립하는 중요한 어드바이저이자 파트너이다.

 

특히 프로 골퍼들에게 캐디는 경기장의 지형, 풍향, 거리 등을 분석해 골퍼의 퍼팅 및 샷 전략을 도와주는 필수적인 존재이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캐디는 함께 라운드하며 공의 낙하지점 파악, 스코어 계산, 낙구 지점 등을 확인해 주는 존재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캐디피'가 부과된다.

 

2012년 캐디피는 4인 기준 10만 원 선에서 형성되어 왔으나, 2021년 들어 평균 캐디피는 13만 원을 넘어서게 되었다.

 

이와 같은 캐디피 상승의 주된 원인은 코로나19 이후 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나, 이에 반해 캐디가 엄청나게 부족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국내외 여행이 제한되면서 골프가 대체 여가 활동으로 부상했고, 이에 따라 골프장 이용객이 급증했으나 캐디 인력은 그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캐디피 인상에도 불구하고 캐디 인력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캐디 수요는 더 증가하고 있다.

 

캐디피 상승과 함께 고소득 직업으로 인식하게 된 캐디라는 직업에 대해 2030 세대의 관심이 커져 가고 있다. 캐디로 일하는 A씨는 "하루 2번 라운드를 소화하면 월 600만 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자신의 수익을 밝혔다.

 

이러한 매력적인 수익 구조는 직업 선택에 있어 경제적 보상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또한,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캐디 직업소개소의 문의도 증가하고 있으며, 골프장에서 캐디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높은 수익에도 불구하고 캐디가 마주하는 어려움은 적지 않다.

 

캐디는 다양한 고객을 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성희롱과 언어 폭력을 견뎌야 할 때가 많으며, 캐디 타구 사고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캐디가 타구 사고로 쓰러진 사고 현장에서 사고를 낸 골퍼가 캐디 체인지를 한 후 골프를 지속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 문제는 단순히 캐디가 다쳤다는 사실 관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친 볼에 다친 캐디를 바라보는 골퍼의 인간을 대하는 근본 인식에 대한 문제와 캐디 인권 문제가 적나라게 드러난 사건이다.

 

캐디 업무는 대부분 실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폭염이나 비, 눈 등 극한의 기상 조건에서도 캐디들은 라운드를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육체적 피로도가 매우 높다. 이러한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많은 캐디들이 감정 노동과 육체적 피로로 고충을 겪고 있으며, 이는 젊은 세대의 직업 선택에 있어 고려할 중요한 요인이다.

 

캐디 인력 부족과 캐디피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골프장에서는 '캐디등급제', '노캐디제'를 도입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45개의 골프장이 노캐디제를 운영 중이며, 대표적인 사례로는 사우스링스영암, 군산CC, 골프존카운티구미CC 등이 있다.

 

노캐디제는 캐디피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캐디 구인난과 고용보험 의무화 등으로 인해 향후 캐디피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더 많은 골프장들이 노캐디제를 도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고, 캐디를 양성하는 무허가 업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캐디라는 직업에 대한 온라인상의 반응은 다양하다. "캐디는 감정 노동이 심하고, 특히 골퍼들 중에서 진상 고객을 만나는 일이 많다"는 의견과 함께 "수익은 좋지만 신체적 부담이 크다"는 평가도 많다. 반면에 "캐디가 부족해 서비스 질이 낮아졌으며, 캐디가 맡아야 할 일을 골퍼가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골프 인구의 급증과 함께 캐디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높은 수익성과 함께 젊은 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캐디가 겪는 감정 노동, 신체적 부담, 그리고 캐디피 인상에 따른 부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에 따른 캐디등급제, 노캐디제의 도입 확산과 캐디 교육 업체가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캐디 직업의 미래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프로필 사진
이동규 기자

- 경력 -
포씨유신문 기자겸 부운영자
(주)포씨유 교육총괄이사
글로벌캐디원격평생교육원 교수
(주)골프앤 교육총괄이사
캐디: 휘닉스파크, 웨스트파인, 골든비치
신입캐디교육: 웨스트파인, 골든비치, 오션힐스
마샬캐디: 리앤리
경기과: 샤인데일
마케팅팀: 몽베르
- 저서 -
초보골프캐디를 위한 길라잡이(㈜골프앤, 2020),
캐디가 알아야 할 모든 것(조세금융신문, 2021)
골프, 이 정도는 알고 치자(포씨유, 2024)
- 자격 및 학력사항 -
골프생활체육지도자, (사)골프협회 정회원, HRD 캐디 강사, 건국대학교 골프마스터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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