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다마지오가 의식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해 출발한 그의 연구 결과를 설명한 것이다. 그는 인간의 의식이란 유기체의 생명을 이어가는데 필요한 조건인 항상성을 보장하기 위해 진화한, 일련의 발달에 기초한다고 말한다. 항상성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처럼 가장 단순한 생명체에도 적용되며, 의식은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저자의 생각이 약간 생소하고 언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데카르트의 오류’, ‘스피노자의 뇌’, ‘사물의 이상한 순서’ 등 그의 전작들을 마저 읽어본다면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책이 그의 전작들에서 이미 언급된 것들의 요약에 가깝고 내용이 덜 상세하며 제공되는 정보와 사례도 적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느낌은 마음이 있는 모든 존재에게 그 마음이 속한 유기체 내부의 생명 상태를 알려준다. 또한 느낌은 그 마음이 느낌의 메시지에 담긴 긍정적 또는 부정적 신호에 따라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느낌의 기능. 119쪽)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는 인간의 마음을 일컫는 다른 이름, 즉 ‘의식’과 그 진화이다. 그는 개미와 벌에게 일종의 의식을 부여하고, ‘비인간을 멸
채약홀미로(採藥忽迷路) - 율곡 채약홀미로(採藥忽迷路) 약초를 캐다가 문득 길을 잃으니 천산추엽리(千⼭秋葉裡) 천여 산봉우리가 가을 잎 속에 있구나 산승급수귀(⼭僧汲⽔歸) 스님이 물을 긷고 돌아가니 임말다연기(林末茶烟起) 수풀 끝 쪽에서는 차 끌이는 연기가 오르네
春夜宴桃李園序(춘야연도리원서) 李白(이백) 夫天地者萬物之逆旅(부천지자만물지역려) 무릇 천지라는 것은 만물이 잠시 쉬어가는 여관이요! 光陰者百代之過客(광음자백대지과객) 덧없는 세월은 영원히 헤매는 나그네로다
이 책은 주로 부산 지역에 기반을 둔 열두 명의 생명과학 전문가들이 2008년 12월 ‘탐독사행’이라는 책 읽는 모임을 결성하고, 도서의 특정 분야나 주도적인 진행자 없이 자율적으로 참여하여 각자 읽은 책의 서평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서평 대상은 참가자들이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읽기를 미루었던 일반 교양부터 인문, 사회, 경제, 역사, 예술,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특히 전공 이외의 분야임이 강조되었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더 넓고 깊은 사유를 위한 전공 외 독서’에서 비롯된 열두 저자의 다양한 시각과 문체에 있다. 이 12라는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연의 일치랄까 예수와 최후의 만찬을 함께 했던 그의 제자들처럼 이 책의 저자들 역시 사제관계가 대부분이고, 탐독사행 모임 역시 사제관계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 책은 전체 3장으로 구성되었으며 1장은 일상과 철학 사이, 2장은 내 마음의 온도, 3장은 더 나은 배움을 위한다는 주제로 서평이 4개씩 엮여있다. 심오한 철학과 역사부터 다채로운 신변잡기에 이르기까지 소재가 다양하여 읽는 재미가 찰지다. 박사 학위를 기본으로 하는 독서 모임
신성한 소(Sacred Cow) (특히 부당하게) 그 어떤 비판도 허용되지 않는 생각, 관습, 제도 -옥스퍼드 영어사전 우리나라는 최근 전쟁의 폐허에서 시작하여 유례없이 단기간에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국가로서의 자부심을 맛보고 있다. 초근목피와 수돗물로 배를 채우던 조부모 세대와는 딴판으로 선진국 수준에 어울리는 육류 소비량 덕택에 젊은 세대의 신장과 체격은 확실히 좋아졌다. 배고프던 과거와는 달리 육식 소비량이 너무 많으니 줄여야 한다, 또는 육식을 끊고 완전한 채식을 해야 건강하다는 둥 요즘은 잘 먹는 것보다 살찌기 쉬운 음식을 먹지 않고 버티기가 더 어려운 지경이다. 이제는 육식에 대한 영양, 환경 그리고 윤리적 차원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요구받기에 이르렀다. 끼니 대신 과체중을 걱정하는 데 불과 70년 사이라니, 이만한 격세지감도 없지 싶다. 영양학자이자 저자인 다이애나 로저스는 유기농 채소 농장에서 가축을 키우고 있으며, 공저자인 롭 울프는 베스트셀러 ‘The Paleo Solution’의 작가이다. 전체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육식, 특히 소고기 문제에 대한 영양, 환경, 윤리의 세 가지 쟁점을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 4부에서는 이 문제에 대
기술만능주의가 되어버린 21세기는 사람들 사이의 공감, 엄밀히 말하자면 감정이입이 부족한 시대가 되었다. 자신과 다른 부류의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는 어려워도 미워하기는 아주 쉬운 법이다. 인구수가 폭증하는 속도 만큼이나 인간의 존엄성이 떨어지고 공동체 역시 무너졌기 때문일까? 1970년대에 비해 확실히 우리는 주위에 훨씬 덜 신경 쓰며 산다. 2009년 현재 보통 사람들의 평균적인 공감 능력은 1979년의 75%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게다가 2006년 버락 오바마가 미국이 ‘공감 적자’로 고통받고 있음을 언급하였듯, 코로나바이러스 발발 이후 미국의 전반적인 상황은 더욱 나빠진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글쎄, 정말 무슨 방법이 없단 말인가. 저자는 개인과 집단이 이 추세를 뒤집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을 계속해서 되짚어 본다. 여기에는 전직 백인 우월주의자가 포함되는데, 그는 아버지가 된 후 삶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면서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버리게 되었다.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함께 그는 ‘한 때 그가 살았던 어둠의 세계에서 사람들을 추출하는 일’이라 부르던 비영리 지원 단체를 결성하였다. 또한,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