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아는가 백색 계엄렴을 북풍한설 엄혹한 한천에 얼어 죽을지언정 향기를 팔지 않는 선비정신을 그대는 아는가 인류의 대의를 위해 청빈과 짝함을 이천이십삼년 새밑에
산원소매(山園小梅) 산에 핀 매화를 보고 지은 수 임포(林逋) 2수중 1수 衆芳搖落獨暄姸(중방요락독훤연) 뭇 꽃이 시든 때에 저 혼자 피어 占盡風情向小園 (점짐풍정향소원) 크지 않은 마당 풍경 차지하고서 疏影橫斜水淸淺 (소영횡사수청천) 꽃 그림자 맑은 물에 비스듬히 비추면서 暗香浮動月黃昏 (암향부동월황혼) 달 뜨는 초저녁 바람에 향기 날려 보내네 霜禽欲下先偸眼 (상금욕하선투안) 겨울 새들이 가지에 앉을 때 꽃을 먼저 훔쳐보니 粉蝶如知合斷魂 (분접여지합단혼) 나비들도 매화를 안다면 넋을 잃고 말 터인데 幸有微吟可相狎 (행유미음가상압) 다행히 나는 꽃을 보며 노래할 수 있으니 不須檀板共金樽 (불수단판공금준) 악기와 술 없다 해도 상관하지 않으리라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이며 다른 어떤 종의 생명체도 해내지 못한 문명을 이루어 지구라는 별을 거의 지배(?)하다시피 하게 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바로 다름 아닌 1.3Kg에 불과한 인간의 장기인 두뇌 덕분이며 그 중에도 일등공신은 ’대뇌피질‘이라고 생각해왔다. 인류학으로 유명한 이상희 박사가 저술한 ’인류의 기원‘에 따르면 인류의 두뇌 용량이 급격히 커진 시기는 사냥기술의 발달로 대량의 단백질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진 때와 거의 일치한다고 한다. 각설하고, 이처럼 위대한 존재로 부각된 인간의 두뇌에 만일 이상이 생겨 인간답게 살기 어렵게 된다면 어찌 될까. 환자 H.M.을 통해 저자는 영화 ’메멘토‘의 직접적인 제작 동기이기도 했던 기억 상실증에 관한 흥미로운 그러나 심지어는 기괴하고 비참할 수도 있는, 그늘에 가려 드러나지 않았던 의학계의 두뇌연구 역사를 사실적으로 드러낸다. 오늘날 우리는 책상에 앉아 가벼운 손놀림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기만 하면 두뇌의 어느 특정 부위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대략적이나마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단 한 번도 그러한 정보가 어떠한 경로로 시각화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어 본 적은
지구 칭찬을 해 주었다. 지구가 조금 밝아졌다. 꽃 한송이 피었다. 지구가 조금 아름다와 졌다. 마당을 쓸었다. 지구가 조금 깨끗해 졌다.
작년에 학교에서 선생님들끼리 결성한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배드민턴에 입문하게 되었다. 본래 취미 활동에는 별도의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이 필요한 법인데 다행히도 학교 환경이라 언제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근사한 체육관과 무슨 운동이든 최소 고수인 체육 선생님들의 친절 자상한 지도 덕분에 지금은 어설프나마 규칙에 따른 복식 경기를 즐기고 있다. 첫날 장난감 같은 학생용 라켓을 빌려 쓰다가 신발과 라켓만큼은 꼭 제대로 된 것을 갖춰야 한다는 권유에 따라 하나둘 마련해 제법 구색도 갖추었다. 살다 보니 때로는 팔랑귀가 이렇게 좋은 면도 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혼자서도 라켓 그립을 갈아 끼우거나 바닥에 떨어진 셔틀을 허리 구부려 줍지 않아도 라켓으로 떠올리는 간단한 마술(?)을 흉내 내기도 한다. 여세를 몰아 이번 학기 클럽 활동으로 배드민턴반을 결성했더니 수용 가능한 인원을 한참 넘기고 말았다. 세상 좋은 건 애들이 먼저 안다더니 대체 이까짓 배드민턴이 뭐라고…. 이 책은 배드민턴 경기를 본격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애호가들에게 제격인 전술 안내서이다. 사실 이제 겨우 하이클리어 자세가 잡혀가는 얼뜨기 동호회원 필자에게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모처럼 보너스를 받아 두둑해진 지갑에 기분 좋다고 소고기를 사 먹고 있는데, 소고기가 인체와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윤리적 육식’이 필요하다는 뉴스를 듣고 있자니 젓가락이 점점 무거워진다. 내가 번 돈으로 맛난 소고기 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겠다는데 이렇게 마음이 불편해서야 되겠나. 어떻게든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마치고 싶어진다. 소고기, 오해하지 마~?! 최근까지 우리는 붉은 육류, 특히 소고기의 섭취가 사람에게 심장병과 암을 유발하고 육류 생산이 환경을 파괴하고 있으며 특히 지구 온난화 같은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비난에 익숙해져 왔다. 환경과 건강 측면에 관한 이야기는 분명 잘못 알려진 부분도 많지만, 주류 언론과 환경 분야 전문가들 심지어 저명한 과학자들의 거듭된 주장에 일종의 정설로 여겨지기도 한다. 사실, 쇠고기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생태학적 인식과 건강을 의식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오랜 공감대가 있다. 소를 키우고 쇠고기를 공급하는 과정부터 자원 소비적이며 생물학적 폐기물과 탄소를 포함한 다양한 부정적인 부산물을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또한, 소고기에 포함된 각종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 역시 비만에서 심장병에 이르는 모든 만성
우리 교육 현실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개천에서 용 나오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다만 용쓸 뿐이며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농담은 식상하기까지 하다. 최근 교육계에 닥친 변화의 추세보다 앞으로 더욱 더 빠르고 폭넓게 다가올 변화에 공감한다면, 우리는 교육을 왜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공감하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자, 그럼 과연 오늘날의 교육 현실을 어떻게 진단하고 바라볼 것인가? GIST 경제학 교수인 저자는 우리의 교육 문제를 효율성, 형평성, 타당성의 세 가지 기준에서 교육의 현주소와 필요한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 그는 그가 가르쳤던 <교육의 경제학> 수업과 지식 채널 EBSⓔ 강의에서 진행했던 내용 위에 완전히 새롭고 종합적인 자료와 깊이 있는 성찰을 제시한다. 똑똑한 전문가가 입시제도를 좋은 방향으로 바꾼다고 하더라도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그 제도의 허점을 찾아내 이익을 추구한다. (33쪽) 이 책은 전체 4부 11장으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교육이라는 자원이 배분되는 과정을 경제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가장 낮은
春望(춘망) - 杜甫(두보) 國破⼭河在 (국파산하재) 온나라가 파괴되어도 산과 강은 남아있어 城春草⽊深 (성춘초목심) 장안성에 봄이 오니, 풀과 나무 무성하네 感時花濺淚 (감시화천루) 시대가 서글퍼서 꽃을 봐도 눈물 나고 恨別⿃驚⼼ (한별조경심) 이별이 한스러워 새를 봐도 놀란다네
책 제목이자 서울 강남구 행정구역의 하나인 대치동은 2007년 여름, 유명 배우 하희라 씨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를 연상시킨다. 평일 밤 황금시간대 공중파에서 이전까지 드라마에서 찾아보기 어렵던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 그것도 강남 8학군을 대놓고 다룬 작품이었다. 애초 16부작이었으나 담당 PD가 정작 교육 당사자인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 담아내지 못하였다 하여 2부를 추가한 18부작으로 막을 내렸다고 한다. 당시 경쟁작이 ‘커피프린스 1호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회 시청률은 17.5%를 기록했다. 코믹한 분위기면서도 학교와 교육 문제를 직설적으로 꽤 잘 다루었다는 평을 받았으며, 2019년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큰 인기를 끌면서 작품을 재조명받기도 하였다. 2008년 이후 학생들의 문해력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지 못한 채 읽고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거짓 뉴스가 난무하고 집단 간의 갈등이 심화되어 사회적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 이 사회에 더 높은 수준의 문해력과 글쓰기 능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쉽게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67쪽) 자녀의 교육과 진학을 위해 지방 소도시에서 강남으로 전입해온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