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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캐디] 우즈, 동고동락한 의리남 캐디 라카바와 눈물의 작별

PGA 웰스 파고 챔피언십부터 세계랭킹 4위 패트릭 캔틀레이와 호홉

 

[골프앤포스트=구재회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곁을 12년간 지켰던 캐디 조 라카바(LaCava·59)가 그의 곁을 떠나 세계 랭킹 4위 패트릭 캔틀레이(31)의 백을 멘다.

 

라카바는 5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부터 캔틀레이의 풀타임 캐디로 나선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 세계에 타전했다.

 

미프로골프(PGA)에서 손꼽히는 ‘의리남’으로 통하는 라카바는 우즈가 부상으로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2015년부터 3년간, 그리고 우즈가 2년 전 목숨을 잃을 뻔한 차량 전복 사고를 내고 재기가 불투명하던 시절에도 우즈 곁을 지켰다.

 

함께 일하자는 PGA투어 다른 선수들 제의를 뿌리쳤다. 그는 “내가 있을 곳은 우즈의 곁이고, 우즈가 다시 정상에 서는 순간 내가 함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말은 현실이 됐다. 2019년 마스터스 골프 대회에서 우즈가 극적으로 재기하면서 우승했을 때 그 옆에 라카바가 있었다.

 

우즈가 그린 재킷을 입고 흐느낄 때 라카바도 눈물을 흘렸다. 그해 일본에서 열린 조조챔피언십에서 우즈가 PGA투어 통산 최다 타이기록인 82승째를 거두던 순간도 역시 라카바가 우즈 곁을 지켰다.

 

라카바는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직후 캐디 모임에서 “사람들에게 우즈 경기를 옆에서 보고 그 현장에 있다는 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가를 말하고 싶다”고 했고, 우즈도 “조는 다른 선수 백을 멜 수 있었는데 나를 택했고, 부상으로 경기가 없을 때도 기다려줬다. 그는 위대하면서 충직하고 고마운 사람이다”라고 말했었다.

 

이런 ‘영혼의 파트너’ 같던 둘에게 작별의 시간이 찾아왔다. 지난 4월 마스터스 3라운드 도중 기권했던 우즈가 최근 발목 수술을 받아 올해 대회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나온 변화로 보인다.

 

우즈와 절친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라카바는 절대로 먼저 우즈 곁을 떠날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아마 우즈가 승낙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즈 지인들은 라카바가 안타까운 심정으로 우즈 곁을 떠났다고 전했다.

 

우즈의 에이전트 마크 스타인버그는 “둘은 형제 같은 사이”라면서 “조가 우즈에게 동의를 구했다”고 했다. 캐디 일을 계속 하고 싶은 라카바가 우즈에게 전화를 걸어 캔틀레이 제안을 알리자 우즈는 “당연히 기회를 잡아야지. 가서 또 우승하고 멋진 시간을 보내라”고 답했다고 알려졌다.

 

라카바는 2011년부터 우즈의 캐디로 2019년 마스터스 우승 포함, 12승을 합작했다.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우즈와 함께한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에 이어 가장 오래 호흡을 맞췄다. 우즈의 성추문 스캔들 이후 불편을 느낀 윌리엄스와 헤어지자, 우즈 멘토였던 커플스가 자신의 캐디를 지낸 라카바를 추천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라카바는 2019년 캐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세 때인 1983년 사촌인 켄 그린의 백을 메며 처음 캐디로 일하기 시작해 프레드 커플스와 20년 이상 호흡을 맞추며 1992년 마스터스 우승 포함, 12승을 올렸다. 이후 데이비스 러브 3세와 저스틴 레너드, 더스틴 존슨과 함께했다.

 

캔틀레이는 자신의 캐디가 코로나에 걸렸던 2021년 페덱스컵에서 라카바와 잠시 함께한 적이 있는데 그때 챔피언에 올랐다. 캔틀레이는 PGA투어서 8승을 거뒀지만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또 한 번 도약을 노리면서 노련하고 충직한 라카바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라카바는 우즈의 교통사고 시 다시 커플스 캐디로 PGA 챔피언스 투어에 나선 바 있고, 2주 전 취리히 클래식 때 우즈와 가까운 스티브 스트리커 캐디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단발성이었는데 이번 캔틀레이와 계약은 완전 이적을 의미한다. 정상권 골퍼 캐디는 월급과 함께 대회 성적에 따라 3~10% 인센티브를 받는다. 수입이 100만달러를 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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