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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논란이 되고 있는 SKT룰 vs PGA룰(?)

코스는 있는 그대로, 볼은 놓은 그대로
SKT임원은 SKT 룰대로
아마츄어도 엄격한 규칙대로

  • 등록 2022.07.07 14:36:45

 

 

 

[골프앤포스트=김대중 기자, 이동규 기자, 이정현 기자 공동 취재] SKT가 고위급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골프 룰(rule)’ 일명 ‘SKT룰’을 지난 6일 공지했다고 한 경제매체에서 보도했다.

 

그 매체에 따르면, 공지 내용에는 “미국프로골프(PGA) 규칙 제 1번엔 ‘코스는 있는 그대로, 볼은 놓은 그대로 플레이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골프는 스포츠이고, 스포츠 정신의 기본은 공정함과 엄격함”이라면서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편의와 관행 하에 ‘대충, 좋은게 좋은, 명랑’ 라운드 쪽으로 기울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한 타 한 타 정성을 다하고 모두가 페어(공정)하게 경쟁하기 위한 작은 변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외부까지 확대는 어렵고 사내 임원간의 라운드에서 만이라도 ‘Fairness(공정성), Honesty(정직성), Challenge(도전))’의 가치를 세워보고자 한다”고 ‘SKT룰’ 선정 이유를 전했다.

 

SKT 공지에서 “SKT룰을 최대한 지켜 플레이해 주시기 바란다. 게임은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 그렇게 하다 보면 한 분 한 분 임원들의 실력이 늘 것”이라며 “이를 대표이사가 공인하는 핸디 인증제 도입으로 지지해 가고자 한다. C레벨 임원분들께서는 취지를 산하 임원들께도 전파해 주고, 룰이 잘 적용되도록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지에 밝힌 ‘SKT룰’은 다음과 같다.

 

첫째, 노 멀리건, 노 일파만파

 

둘째, 디봇이나 벙커에서 꺼내거나 옮겨치기 없음 (페어웨이나 러프에 박힌 볼은 후방 1클럽 구제)

 

셋째, 벙커에서 칠 때, 모래에 클럽 미리 닿기 금지 (어드레스 포함)

 

넷째, OB/해저드 티가 없는 경우 페어웨이를 벗어난 지점 또는 그 지점의 카트 도로에서 한 클럽 예) 50m 쯤에서 페어웨이를 벗어나 해저드 구역 200m까지 갔으면 50m 지점이 나간 위치. 모호한 경우 OB/패널티 지역으로 공이 들어간 곳과 깃대 연장선에서 후방 1클럽 이내 드롭

 

다섯째, 워터 해저드에 빠졌을 경우에는, 워터 옆 또는 워터 뒤에서 드롭

 

여섯째, 도로에 스탠스가 걸리면 그대로 치거나 도로 바깥쪽(어드레스 자세 정면 방향)으로 한 클럽 이내 드롭

 

일곱째, 도로 위 공은 옮길 수 있으며 도로 중앙 기준으로 좌우측 방향을 지켜 한 클럽 이내 드롭

 

여덟째, 퍼팅 시, 오케이 거리는 퍼터 한 클럽(그립 포함)

 

아홉째, 로스트는 PGA rule 상 2벌타지만 진행을 고려해 1벌타 적용

 

열째, 오비티와 해저드티 등 로컬룰이 있을 경우 로컬룰을 우선 공지한다.

 

SKT는 “SKT룰”은 PGA룰과 거의 같으며 ‘오케이 인정’ 등 일부는 변형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참조했다고 말했다.

 

‘SKT룰’과 관련해서 사내 반응이 찬반양론이 뜨겁지만, 골프계 입장에서 본다면,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에 공지된 ‘SKT룰’을 보다 자세하게 부연 설명하고자 한다.

 

공식 골프 룰은 미국프로골프(PGA) 룰이 아니라 알앤에이(R&A) 룰이라고 한다.

 

전세계가 같이 사용하는 골프 룰은 알앤에이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같이 만들고 있다. 미국골프협회는 미국과 멕시코 골프 룰을 관장하고 책임을 지며, 알앤에이가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그와 같은 책임을 진다.

 

즉, 우리는 미국프로골프(PGA) 규칙이라는 말보다는 ‘알앤에이 룰’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자세한 골프 룰에 대한 것은 알앤에이 홈페이지(randa.org)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룰은 총 24개 조항으로 이루어져있다.

 

룰 1은 플레이어가 지켜야 할 골프 핵심 원칙에 관한 규칙이다.

 

코스는 있는 그대로, 볼은 놓인 그대로

 

1744년 에딘버러에서 처음 골프 룰이 탄생한 이후로 ‘코스는 있는 그대로, 볼은 놓인 그대로 플레이하여야 한다’ 또한 ‘골프이 정신에 따라 규칙을 지키면서 플레이하여야 한다’, ‘규칙을 위반한 경우, 플레이어는 스스로 페널티를 적용하여야 하며 매치플레이의 상대방이나 스트로크플레이의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잠재적인 이익을 얻어서는 안 된다’라고 명기하고 있다.

 

SKT룰 첫번째 노 멀리건, 노 일파만파

 

멀리건(Mulligan), 공식 룰은 아니지만, 아마츄어 골퍼 간에 사용되는 골프 용어다.

 

티 샷을 잘못했을 경우, 벌타없이 새로 치는 것을 말한다. 멀리건은 공정한 경기 룰이 아니며, 위에 언급한 골프 핵심 원칙인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잠재적인 이익을 취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스크린골프가 대중화되면서 멀리건을 자연스럽게 부담없이 쓰는 골퍼들이 많다. 그러나, 멀리건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캐디에게 허락을 구해야 하고, 동반자들에게 허락을 구해야 한다.

 

캐디의 경우 경기진행이 여유로울 때는 골퍼들의 멀리건을 허가해 주지만, 경기진행이 늦을 경우에는 멀리건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일파만파는 골프 스코어를 기록할 때 사용하는 골프 은어다.

 

일파만파(一Par萬Par), 한 사람이라도 파(Par)를 기록하면 모든 동반자 스코어를 파로 기록한다는 의미이며, 파를 한 사람이 없더라도 첫 홀은 무조건 다 파를 기록하는 무파만파(無Par萬Par)와 병행해서 같이 사용되는 은어다.

 

골프 스코어가 공정하게 기록되지 않고 모두의 묵인 하에 골프의 공정함과 정직함이 깨지기 때문에 일파만파 없이 경기하도록 룰을 정한 듯하다.

 

둘째, 디봇이나 벙커에서 볼을 꺼내어 옮겨 치는 경우

 

디봇(Divot)은 샷을 할 때 특히 아이언 샷을 할 때 클럽에 의해 떨어져 나간 잔디나 파인 흔적을 말한다. 디봇에 볼이 빠지면, 벙커 샷만큼이나 난이도가 까다롭다. 그러나, ‘볼은 놓여진 그대로’ 쳐야 하는 골프 규칙에 따라 있는 그대로 쳐야 한다. 만약 골프가 치기 어렵다고 볼을 다른 곳에 놓고 친다면, 규칙 9.4에 의해 집어 올린 것에 대한 1벌타를 받고, 다시 볼을 리플레이스해서 플레이해야 한다.

 

벙커에 있는 볼을 밖으로 꺼내서 치기 위해서는 규칙 19.2b에 따라 총 2벌타를 받고 벙커 밖에서 후방선 구제를 받을 수 있다. 벙커가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일 경우에는 규칙 16.1c에 따라 1벌타를 받고 후방 구제할 수 있다.

 

셋째, 벙커에서 칠 때, 모래에 클럽 미리 닿기 금지 (어드레스 포함)

 

벙커는 스코틀랜드의 거친 자연환경과 어려운 역경을 코스 내에 재연한 것으로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는가에 관한 골프의 또 다른 매력이다.

 

2019년 개정된 골프 룰은 벙커 관련 벌타 규정을 많이 완화했다. 벙커 내에서 연습 스윙이나 백스윙에서 클럽으로 모래를 건드리는 행위는 규칙 8.1a에 따라 스트로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2벌타를 받으며, 또한 규칙 12.2b에 따라 연습 스윙이나 스트로크를 위한 스탠스를 취하려고 모래를 발로 비비듯이 밟는 것과 코스 보호를 위하여 벙커를 평평하게 고르는 것, 자신의 플레이에

실망하여 모래를 내리치는 행위는 페널티가 없다.

 

넷째, 다섯째 그리고 열째, 친 볼이 OB나 해저드로 갔을 경우

 

해저드라는 용어는 2019년부터 사라진 용어이며, 대신 패널티구역으로 바꿔서 사용해야 한다.

 

볼이 코스 경계 밖으로 나가는 것을 아웃오브바운즈(OB) 또는 패널티 구역으로 갔다고 한다. 두 경우다 1패널티를 받고 원래 자리로 돌아와서 다시 플레이해야 한다. 그러나,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OB/해저드 티에 가서 플레이하게 된다.

 

OB/해저드 티는 로컬 룰이며, OB/해저드 티가 없는 경우에는 규칙 171d 페널티구역에 있는 볼에 대한 구제를 받을 수 있는데, 라운드 중에는 측면구제를 받는다. 측면 구제는 원래의 볼이 페널티구역의 경계를 마지막으로 통과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으로부터 두 클럽 길이 이내의 구역에 드랍(Drop)하여 플레이한다.

 

OB가 되어서 원래 자리에서 치는 경우 = 3번째 샷

OB티에 가서 치는 경우 = 4번째 샷

 

여섯, 일곱째, 비정상적인 코스에 있을 경우

 

규칙 16.1a에 관한 것으로 아래 그림과 같이 처리하면 된다.

 

여덟째, 퍼팅 시, 오케이 거리는 퍼터 한 클럽(그립 포함)

 

그린 위에 있는 볼이 홀 컵까지 매우 짧아서 퍼트를 성공했다고 인정해 주는 것이 바로 컨시드(concede)라고 하며, 이를 가볍게 오케이라고 부르고 있다.

 

프로 경기에서는 스트로크 경기가 아니라 매치 플레이에서 종종 보이는 모습이며, 아마츄어 경기에서는 매 홀마다 벌어지는 장면이 오케이를 주는 것이다.

 

오케이를 적용하는 구역은 보통 1m이내이며, 스크린골프 경우에는 오케이 구간을 자신이 설정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퍼터 길이로 정하기도 한다. 골프장에 따라 오케이 구간을 동그랗게 만들어 놓은 경우도 있다.

 

오케이는 다른 플레이어가 주는 것으로 이때 캐디는 “오케이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한다.

 

끝으로 로스트는 PGA rule 상 2벌타지만 진행을 고려해 1벌타 적용

 

룰 18.2 플레이어나 플레이어의 캐디가 볼을 찾기 시작한 후 3분 안에 볼을 찾지 못한 경우를 분실된 볼, 분실구, 로스트 볼이라고 하며, 볼을 분실했을 경우 18.2b에 따라 플레이어는 반드시 1벌타를 추가하고 직전의 스트로크를 한 곳에서 플레이 해야하지만, 진행을 고려해서 분실된 곳으로 추정된 곳에서 1벌타를 받고 진행한다.

 

이상으로 SKT 룰을 알앤에이 룰과 비교하여 설명하였다.

 

SKT룰은 아마츄어가 공식 룰에 입각해서 공정성과 정직성을 강조한 경우로서 현대적 감각에 맞게 경기 속도를 빠르게 만들 수 있으며, 골퍼들 또한 간과하기 쉬웠던 골프 룰을 간결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캐디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현실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SKT룰은 캐디 입장에서 보면, 접대 골프나 윗사람들과 라운드에서 불필요한 진행사항을 해소시키는 목적이 있는 듯하며, 이 룰대로 한다면, SKT 임원들은 신사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또한 SKT룰은 골프장 입장에서 본다면, 진행상 많은 도움이 되며, 이것이 동반자룰로 정하고 오는 것이기 때문에 골프장 규격에 맞는 로컬룰을 우선 공지하고 습득하고 오기 때문에 좋은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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