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룰의 변화¹⁾

골프를 어떻게, 어떤 볼로, 어떤 장비로 플레이할 지, 볼을 잃어버렸을 때 어떻게 할 건지, 누구나 에게 공정하고, 명확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바로 골프 규칙(the Rules of Golf)이다.

600년동안 골프가 변화하면서 골프 룰도 그 시대에 맞게 진화 되어 왔다.

골프가 처음 만들어지고 300년동안은 골프 룰이 없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세월과 함께 새로운 골프 코스, 새로운 골프 홀, 새로운 골프 구역, 골프 코스 유지 및 잔디 관련 기술, 새로운 골프 볼, 새로운 골프 장비 등 다양한 방면에서 새로운 기술에 따른 변화가 있었고, 골프가 더 이상 스코틀랜드만이 아닌 전세계 스포츠로 폭 넓게 확산되었다.

예를 들면 19세기 중반 올드 톰 모리스가 처음 코스를 설계할 때에는 티잉 구역이 없었지만, 19세기 후반에는 지금처럼 티잉 구역이 존재하며, 그 당시 퍼팅그린은 러프처럼 잔디가 길었고, 페어웨이를 지금처럼 잘 정돈된 코스로 만든 것도 100년이 넘지 않았다. 또한 골프 규칙에 영향을 끼친 것은 골프 클럽과 볼 그리고 골프 관련 장비 등의 혁신적 개발과 신제품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골프장 환경의 변화도 골프 룰을 변하게 만든 요인 중에 하나다.

골프 룰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변하지 않는 핵심 철학은 골프 룰 적용과 절차가 공정하고(Fair)과 적정한가(Appropriate)이다.

1744년 세계 최초의 성문화된 골프 룰이 만들어진 이래로 골프 룰은 6단계에 걸쳐서 진화되었고, 이를 시대별로 나누어서 중요한 사항만 USGA 골프 룰을 기초로 해서 설명해 보았다.

1. 골프 룰 도입기: 1744년 – 1899년

최초의 골프 룰이 만들어진 1744년부터 다양한 골프 룰이 존재했지만, 골프 룰이 통일되지 않았던 1899년까지 약 150년간을 골프 룰 도입기라고 할 수 있다.

최초로 골프 시합에 대한 기록은 1724년 ‘솔런 매치(Solemn Match)’가 리스 링크스(Leith Links)에 열렸다는 최초 신문 기사가 있다. 당시 엄청난 상금(20기니)을 놓고 벌인 경기로 공작과 백작 같은 귀족들과 많은 군중들이 내기를 걸면서 대회를 즐겼다고 한다. 이 당시만해도 개별 경기에는 특별한 룰이 없이 공정성과 예절을 미덕으로 로컬 룰에 맞게 임시로 만든 골프 룰을 가지고 내기와 상금을 걸고 골프 시합을 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지역과 골프장에서 온 부귀한 골퍼들이 모여서 돈 내기 시합을 벌이는데, 공통된 룰이 없다면, 커다란 싸움으로 번질 수 있었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 클럽인 ‘에딘버러(Edinburgh) 골퍼들의 the Honourable company’라고 불리우는 모임에서 1744년 ‘골프 플레이에 관한 조항 및 법률’이 탄생한다. 1754년에 St. Andrews Society가 St. Andrews Code를 만들었기 때문에 에딘버러 소사이어티가 가장 먼저 골프 룰을 만든 클럽이 된다.²⁾

리스에서 최초의 골프 룰이 만들어진 배경을 보면, 1년에 한번 영국 전역에서 ‘골프를 좀 친다’하는 귀족들과 부유한 상인들이 참가비를 내고 시합에 출전해서 우승 자를 가리는 실버 컵(Silver Cup) 대회를 알아야 한다.

 실버 컵에 우승하면, 그림처럼 우승자는 실버 볼(Silver ball)을 들고 병사 여러 명이 연주하는 음악에 맞춰 리스 시내에서 축하 행진을 한다. 1년에 한번 열리는 대회에 우승도 하고, 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행진을 하는 모습, 상상만 해도 멋진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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